티스토리 뷰

백종원의 푸드트럭 방송이 정말 인상적이다. 한 번의 성과는 순전히 운일 수 있지만 계속해서 성과를 내면 실력으로 봐야 한다. 백종원이 외식업계에서 계속 승승장구 하는 건 그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백종원은 방송에서 자신의 남다른 안목을 증명하고 있다.

주말에 강남역 근처에서 친구를 만났다. 친구에게 백종원의 푸드트럭 방송에 관해 알려주었다. 저녁식사는 푸드트럭 음식으로 결정했다.

푸드트럭이 있는 곳에 도착하고 깜짝 놀랐다.



줄이 어마어마했다.

난 핫커리 핫도그, 브런치 와플, 불고기 샌드위치가 먹고 싶었다. 세 가지 메뉴 모두 백종원의 아이디어가 접목되어 있다. 불고기 샌드위치 푸드트럭은 안보였다. 이미 다 팔고 퇴근을 한 걸까? 아니면 출근을 안한 건가? 솜사탕 푸드트럭도 보이지 않았다.

줄이 너무 길고, 줄이 줄어드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친구와 각자 하나씩 맡아서 줄을 섰다. 핫커리 핫도그를 사기까지 45분이 걸렸다. 핫도그와 와플에 각자 줄을 서지 않았다면 둘 중 한 메뉴는 포기했을 것 같다. 45분 걸려서 핫도그를 사먹고 다시 45분을 기다려서 와플을 사먹는 건...



핫도그 사장님은 장사가 잘되니 쉬지도 못하고 하루 종일 핫도그를 튀기시는 것 같다. 지쳐보였다. 방송에서는 엄청 말이 많으신 분으로 나오는데 말이 거의 없으셨다.



핫도그 사장님은 아무리 힘들더라도 손님들이 사진을 요청하면 흔쾌히 승낙하시면서 미소와 함께 포즈도 취하신다.



핫커리 핫도그 푸드트럭 옆에 있는 와플 푸드트럭 모습이다. 와플 사장님도 많이 지쳐보인다.

중요한 음식 사진을 찍지 못했다. 긴긴 기다림 끝에 음식을 받았더니 사진찍을 생각을 못했다. 얼른 입안에 넣을 생각만... 했다.

핫커리 핫도그와 브런치 와플을 먹었다. 핫도그는 소세지가 촉촉하니 맛있다. 소세지를 둘러싼 빵과 튀김가루에서는 커리 맛과 함께 매콤하다. 설탕을 좀 덕지 덕지 묻였는데 이건 에러였다. 브런치 와플은 기존의 계란빵 보다 좀 더 맛있는 수준이다. 방송에서는 백종원이 빵이 정말 맛있다고 극찬을 한다. 브런치 와플에 올린 치즈와 딸기잼 때문에 극찬 받은 빵 맛은 느낄 수 없었다.

핫커리 핫도그와 브런치 와플 모두 맛있다. 하지만 45분 줄서서 기다리면서까지 먹을 정도는 아니다. 지금 줄서서 사먹는 대부분 사람들은 나처럼 방송 때문에 맛이 궁금해서 온 것 같다. 앞으로 몇 개월 동안은 계속 장사가 잘 될 것 같다. 방송 효과가 없어지는 몇 개월 뒤에는 줄이 줄어들 것이다. 줄이 길지 않고, 5분 정도 기다리는 정도라면 한 번씩 사먹을 것 같다. 부산 씨앗호떡 줄을 생각하면, 꽤 오래 장사가 잘될 수도 있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