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빙은 초심을 잃은 걸까
여름, 겨울 가리지 않고 설빙을 자주 갔다. 요즘은 가지 않는다. 설빙의 맛과 경험 모두에서 실망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잘 나가던 음식, 상품도 영원히 승승장구할 수는 없다. 사람들은 계속 새로운 자극을 바란다. 승승장구하던 기업이 초심을 잃는 것도 이유다. 현재 설빙의 모습은 후자에 해당한다. 초심을 잘 잃는 사람 특성 때문에 기득권은 자주 무너진다. 새로운 사람들이 치고 올라갈 틈이 만들어진다. 설빙은 자신의 자리를 다른 이에게 넘겨주고 싶은 걸까? 위 사진은 그린티 설빙이다. 예전에는 흰색 얼음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녹차가루가 수북했다. 지금은 눈에 띄게 녹차가루가 줄었다. 빙수 양도 줄었다. 전에는 숟가락으로 퍼 먹을 때 매우 조심했다. 아슬아슬 그릇 경계까지 빙수가 담겨 있어서 숟가락질을..
칼럼
2017. 9. 20.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