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는 힘) 다동력'이란 책을 읽었다. 처음 제목만 보고 추측한 내용은, 멀티태스킹 능력을 말하는 거라 생각했다. 아마 자기계발에 관심을 갖고 책 몇 권을 읽었다면 멀티태스킹 능력은 예전에 한창 유행한 환상일 뿐 효과적이지 않다는 걸 알 것이다.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가장 중요한 일부터 하나씩 집중하여 처리해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 가지 일을 하다가 다른 일로 넘어가면 다시 집중하기까지 시간이 매번 소요되기 때문이다. 책 제목 때문에 내용을 오해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게 된 것은 사서 추천도서로 소개가 되어 있는 걸 보고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여튼 이 책이 말하는 다동력은 멀티태스킹 능력이 아니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는 힘 - 다동력



저자가 호리에 다카후미다. 전에도 호리에 다카후미가 쓴 책을 읽었었다. 이 사람은 일본에서 라이브도어란 회사를 창업했던 잘 나가던 사업가였다. 주가조작 이슈로 감옥에 약 2년 정도 수감되었었다. 본인은 억울하다고 말한다. 일본 기득권 세력들에게 밉보여서 억울하게 형을 살았다고 말이다. 책을 꾸준히 계속 쓰고 있고, 현재도 왕성하게 사업활동과 강연 등을 하는 것 보면 일본에서는 전과자로 보진 않는 것 같다. 호리에 다카후미가 쓴 책은 30만부가 넘게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여러 권이다. 이 저자는 매우 자유롭다. 앞서 읽었던 다른 책에서도 항상 강조하는 게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란 거다. 결과와 보상을 염두하지 않고 정말 즐거운, 흥미가 가는 일에 몰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길이 열린다고 말한다. 직장 때문에 조언 해준대로 살지 못한다면, 지금 당장 직장을 그만두라고 아주 과격(?)한 조언을 서슴치 않는다. 불합리한 상황, 어쩔 수 없는 상황 등은 모두 핑계이니 핑계 그만 말하고 당장 실행하라고 말한다.



분명 호리에 다카후미는 타고난 재능과 환경, 여건이 우리와 다르다. 그의 조언이 우리에게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본인은 자신이 조언하는대로 살고 있단 거다. 본인도 실천하지 못하는 건 우리에게 성공 방법이라고 늘어 놓진 않는단 거다. 아인슈타인이 말했다.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증세다.

일반적인 사람의 사고로는 호리에 다카후미의 조언이 터무니 없거나 호리에 다카후미에게만 가능한 조언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만다면 어제와 똑같은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호리에 다카후미의 조언에 귀를 귀울였고, 현재 내 삶을 되돌아 보았다. 어떻게 하면 그 조언을 내 삶에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책을 읽었다. 고정관념을 많이 깰 수 있었고, 새로운 도전에 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고,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떠올랐고, 즐겁고 흥미로운 삶을 살도록 다시 한 번 더 노력해야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어도 보게 되었다.



호리에 다카후미가 말하는 다동력이란 멀티태스킹이 아니다. 한 분야에 무조건 오래 일하며 전문성을 쌓아야 한다는 과거의 고정관념을 깨란 거다. 우리는 누구나 직장을 다니면서 프리랜서로 디자이너 일을 할 수 있고, 웹개발자가 될 수 있고, 소설가가 될 수도 있다. 주말에는 강연을 하여 강사란 명함을 가질 수도 있다. 다동력이란 내가 흥미롭게 생각하는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는 힘을 말한다. 자신이 흥미롭게 생각하는 일에 푹 빠져서 몰입하다가 싫증 나면 다시 다른 흥미로운 일에 몰입하란 거다. 글쓰기에 푹 빠져서 글을 쓰다가 싫증나면 프로그래밍을 배워 개발을 하고, 또 싫증나면 강사도 하는 식으로 말이다. 1만 시간을 투자하면 100명 중 1명이 될 수 있다. 만약 분야를 바꾸어서 1만 시간을 투자하면 다른 분야의 100명 중 1명이 된다. 두 분야에서 각각 100명 중 1명이 되면, 100명 x 100명 = 10,000명. 1만명 중에 1명이 된다. 또 다시 한 분야를 추가하면 100만명 중에 1명이 된다. 3가지 분야를 섞는다면,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어 내 가치와 연봉은 오를 수 밖에 없단 거다. 100만명 중에 1명 인재가 되는 방법이 다동력이다.


아까 다 입어보니까 이거 무난하네요 - 나혼자산다



책의 다동력 메시지를 요약하자면 앞서 말한 바와 같지만 세부적인 실천 조언이 책에 담겨 있다. 호리에 다카후미 다운 너무 과격(?)한 조언들도 있지만, 고정관념을 깨기에는 오히려 더 좋다. 나혼자산다에서 기안84가 패션쇼 컬렉션의 아주 튀는 디자인 옷들을 입고 난 뒤 이전에 튄다고 했던 옷을 보고 무난하다고 말하듯이 말이다.

  1. 한 가지 일만 꾸준히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2. 성실함의 세뇌에서 벗어나라

  3. 푹 빠져들었다가 싫증 내기를 반복하라

  4. 나 자신의 시간을 되찾자

  5. 자신의 분신에게 일을 시키는 방법

  6.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업무술

  7. 최강 멘탈 키우는 방법

  8. 인생에 목적 따위는 필요 없다



책 목차만 봐도 특이하다. 아주 튄다. 책을 모두 읽고 저자가 말하는 다동력이 무엇인지 알고 나니 책 목차가 다르게 다가온다. 책 분량이 많지 않아서 금방 읽는다. 변화를 원하고 반복적인 일상이 무료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책이다.


자세히 보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