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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리뷰 #1

어썸가이 2017. 5. 5. 00:46

흥미진진하다. 학교에서 배운 진화는 따분했다. 유발 하라리가 말해주는 호모 사피엔스 역사는 너무너무 흥미진진하다. 현재 우리 모습을 우린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곤 한다. 스마트폰으로 이동 중에 인터넷을 하고 수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색하는 현재 모습은 지금 태어나는 세대에게는 그저 너무 당연한 것이듯이 말이다. 몇십만년 전 호모 사피엔스 발자취는 지금 우리 인간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몇십만년 전 호모 사피엔스와 현재를 살아가는 호모 사피엔스는 유전적으로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유사한 점이 많다.



102 ~ 129페이지를 읽으며...

유발 하라리는 농업혁명이 사기극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쌀과 밀을 길들인 게 아니라 쌀과 밀에 우리가 길들여졌다고 말한다. 생물의 목적이 자손을 널리널리 퍼뜨린다는 것이라고 볼 때 쌀과 밀은 인간 덕분에 지구 상에서 많은 영토를 차지하고 있다. 채집수렵을 하던 인간이 농업혁명 후에는 쌀과 밀을 기르기 위해 하루 종일 일하게 되었다. 채집수렵으로 다양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었는데 농업혁명 후에는 몇 가지 작물만을 섭취하게 되었다. 기근이 발생하면 대안이 마땅치 않아서 굶어죽게 된다.

현재 인류는 과거 농업혁명 덕분에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게 되었지만, 농업혁명이 일어난 그 즈음에는 오랜 시간 했던 채칩수렵활동을 포기할만큼 그다지 효과적인 선택은 아니었다는게 유발 하라리의 설명이다. 그럼 호모 사피엔스는 왜 농업을 선택했을까? 책에 이유는 나와있지 않다. 효과적이지 않다는 유발 하라리의 주장은 설득력 있지만, 효과적이지 않는 농업혁명을 호모 사피엔스가 왜 받아들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농업이 채집수렵 보다 효과적이진 않더라도 호모 사피엔스에서 가져다 준 변화는 농업으로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증가함으로써 인구가 늘었다는 것이다. 채집수렵활동으로 살아갈 경우 특정 지역 범위 내에서 인간이 확보할 수 있는 양식의 양은 한계가 있다. 농업을 함으로써 똑같은 지역 범위에서 더 많은 사람이 살 수 있게 되었다. 대신 따닥따닥 붙어 살아가는 모양새가 되었다. ​농업혁명으로 개개인 삶의 질은 떨어졌지만 자손을 많이 퍼뜨릴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우리 삶과 유사하다는 것을 느꼈다. 채집수렵활동은 자영업자, 프리랜서, 사업가의 삶이고 농업은 직장인 삶과 닮았다. 유발 하라리는 호모 사피엔스가 채집수렵을 하던 때는 더 다양한 먹거리를 먹었고 몸도 튼튼했다고 한다. 농부처럼 한 곳에 매여 동일한 동작을 반복하는 게 아니라 뛰어다녔으니 말이다. 정해진 시간 동안 일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사냥에 실패하면 굶어야 했을 것이다. 사냥이나 채집 활동에 나섰을 때 먹을 것을 구할지 불확실했을 것이다. 딱, 자영업자, 프리랜서, 사업가 모습이다. 일하는 시간을 내가 정할 수 있지만 온전히 책임진다. 성과에 대해서도 온전히 갖는다. 농부는 농작물을 기르기 위해 많은 시간 일한다. 정해진 시점에 많은 수확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 단, 기근이 발생하면 굶는다. 직장인은 근무시간을 지키고 월급을 받는다. 안정적이다. 하지만 회사에서 갑자기 짤릴 수도 있다. 그럼 굶는다.

유발 하라리는 효과적인 채집수렵에서 사기에 불과한 농업으로 넘어갔는지 설명해주지 않는다. 현재 우리가 자영업, 프리랜서, 사업 보다는 직장인 삶을 선택하는 것과 같은 이유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