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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 코딩 공부를 하게 되면서 느낀 점

알면 알수록 내 자신의 부족함을 느낀다. 세상 대부분 일들이 그렇겠지만, 특히 공부가 그러하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듯이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은 의지를 가지고 노오오오오력만 하면 공부 대상을 금방 정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루 이틀, 강렬한 의자와 노오오오력으로 공부를 하다 보면 새로운 세상에 감탄을 한다. 더딘 진도에 조급해진다. 공부하는 분야가 얼마나 깊은지 느껴지기 시작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 스노우보드 실력이 어느 정도 쌓인 뒤에 까짓거 상급코스쯤이야 하는 마음으로 올라갔는데 출발점에서 바닥이 보이지 않을 때의 황당함과 두려움 처럼.

모르면 호구 취급 당한다. 세상이 그렇다. 프로그래밍과 관련 없는 삶을 살게 아니라면 언젠가 호구 취급 당하는 날이 온다. 내 경험이다. 웹사이트 개발과 관련해서 HTML, CSS만 알면 코드를 어느정도 해석할 수 있을줄 알았다. 착각이었다. 무슨 알 수 없는 코드들이 보였다. 자바스크립트였다. 자바스크립트를 공부했다. 이제는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파일들 확장명이 대부분 php다. index.html이 아니라 index.php다. php를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다. php만으로는 안된다는 걸 알았다. 데이터베이스인 MySQL도 함께 공부했다. HTML, CSS → JavaScript → PHP, MySQL 순서로 공부했다. 각각 입문서 한 권씩 읽었다.

책에 있는 실습은 최대한 안하고(?) 눈으로 공부했다. 그냥 읽었다. 영작문 못해도 독해는 할 수 있지 않은가? 우선 독해 실력을 갖출 생각으로 그냥 읽었다. 영어 같지 않다. 실습을 안하니 엉망이다. 책에 있는 실습예제를 다시 따라해보며 공부하고 있다. 실습예제를 따라 해보면 제대로 작동 안하는 경우가 자주 일어난다. 디버깅 하느라 눈 빠진다. 책에 있는 코드를 단순히 읽고 이해하는 것과 직접 써보는 건 확실히 달랐다. 차근차근 하다 보니 공부할 내용이 참 많아서 까마득하다. 그냥 좋아서 하던지 평생 직업으로 하는게 아니라면 함부로 손 댈게 아니란 생각도 든다.

프런트엔드 개발자와 백엔드 개발자가 나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영작문에도 레벨 차이가 있듯이 작문 실력(= 코딩 실력)을 높이려면 많은 연습과 공부가 필요하다. 프로그래밍은 글쓰기 같다. 그래서 영작문에 비유했다. 영작문을 잘하려면 어휘와 표현을 풍부하게 알아야 하고 글 구조도 잘 세워야 한다. 코딩을 잘하려면 문법, 함수, 패턴을 풍부하게 알고 구조도 논리적으로 잘 세워야 한다. 프런트엔드 글쓰기, 백엔드 글쓰기로 나뉘고 각 분야 개발자들을 각 분야 글쓰기 연습을 열심히 한다. 잘 하려면 한도 끝도 없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지만 프로그래밍 또한 깊이와 넓이가 남다르며 어마어마한 세계다. 조급해 하지 말고 차근차근 계속 공부해야 하는 세계다. 글쓰기에 필요한 문법, 표현 몇 가지 익힌다고 끝나지 않는다.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글쓰기를 위한 지식이 쏟아져 나온다.

웹 관련 언어들을 배우고 나니 웹사이트를 이용 할 때 배운 내용들이 떠오른다. 웹사이트의 이 기능은 내부에서 이런식으로 돌아가고 있겠구나. 아는 만큼 보이게 되고 아는 만큼 세상은 흥미롭고 재미있어진다. 컴퓨터, 웹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세상을 살고 있다.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면 세상이 더 흥미롭고 재미있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