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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출해서 칸쵸 과자를 먹었다. 휴게실 창밖에 하늘을 보니 구름이 흘러간다. 흘러가는 게 확실히 느껴질 만큼 제법 빠른 속도다. 구름 뒤로 파란 하늘이 보인다. 하늘은 항상 파랗다. 오늘 하늘은 어둡다. 오늘 하늘은 맑다. 우리는 하늘을 여러 상태로 말하지만 사실 하늘은 파랗다. 단지 우리의 눈과 하늘 사이에 구름이 있냐 마냐의 차이다. 이런게 본질이란 것 아닐까? 본질은 항상 동일한데 우리가 보는 시야에 무언가가 끼어 있는 탓에 우린 어둡다고, 밝다고 다르게 말한다.
살기 위해 아둥바둥 살아간다. 석사모니는 삶 자체가 고통이라 말했지 아마? 아둥바둥 하지 않고 주는대로 순응하고 만족한다면 그 삶이 과연 행복할까? 그냥 외부 자극에 단순히 반응하는 삶이 되어 버린다. 아둥바둥 하느라 고통스럽지만 아둥바둥 하는 삶 때문에 즐거움과 행복을 누릴 기회도 생긴다. 어떤 것에도 무덤덤하다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지만, 즐거움도 느낄 수 없다.
사람은 먹고 살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지만 그 과정에서 즐거운 일, 행복한 일, 성취감, 인연, 깨달음 등을 얻는다. 사는 문제 말고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일을 하며 같은 것들을 얻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눈앞에 사는 문제가 급박하기 때문이다.
석가모니가 비행기나 백신을 발명할 일은 없다. 석가모니는 순응하는 자 이기 때문이다. 삶에 거수르지 않고 순응하며 고통을 초월하지만 대신 무언가 발명을 하진 않는다.
아둥바둥하는 내 삶에서 고통과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단 걸 알지만 막상 고통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면 그때는 아무 생각 없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 같다. 또는 모든 걸 초월한 사람일 거다. 초월했다면 아무것도 바꾸려 하지 않고 가만 있는 사람이 되어 있겠지.
비싼 과자가 아니라 기획상품으로 싸게 먹을 수 있는 칸쵸에 만족하는 사람이라면 돈을 더 벌겠다고 아둥바둥 하진 않겠지. 더 맛있는 비싼 과자를 먹겠다고 아둥바둥하는 건 내게 플러스가 되는 건가? 마이너스인가? 소비주의 사회사 내게 주입한 것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더 좋은 걸 마냥 추구하는 건 아닌가?
그냥 이것 저것 잡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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