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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당신은 약속 시간에 주로 늦는 사람인가? 

약속 시간 보다 미리 가는 사람인가? 

딱 맞춰서 도착하는 사람인가?


자기계발서를 읽다 보면 약속시간을 지키는 것을 강조하는 내용을 자주 보게 된다. 내 시간이 소중한 만큼 상대의 시간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지, 부자는 항상 10분 일찍 도착하는 사람이라든지, 어떤 성공한 사람은 약속시간에 늦는 사람과는 비즈니스 거래를 하지 않는다든지 등 여러 얘기가 있다. 약속 시간은 지켜야 하고 지키면 자신에게 이롭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럼 누구나 아는 뻔한 경우 말고, 내가 아닌 상대가 약속 시간에 늦을 때 드는 생각,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자.



친구와 약속을 했다. 난 약속시간에 맞추어 도착했다. 친구로부터 카톡이 왔다. 조금 늦을 것 같다는 내용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신은 화가 나는가? 난 예전에 짜증이나 화가 났었다. 그렇다. 예전에는 그랬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계기가 있었다. 1년 동안 책 100권 읽기를 목표로 했던 때 부터다. 1년 동안 100권을 읽으려면 약 3일에 1권 정도를 읽어야 한다. 내 손에 책이 잡힐 때 읽는 게 아니라 의식적으로 책을 집어 읽어야 했다. 친구가 약속 시간에 늦어서 틈새시간이 생기면 책을 읽었다. 약속 장소 근처 카페에 약속 시각 보다 1, 2시간 일찍가서 책을 읽기도 했다. 이런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약속 시각 보다 미리 도착하는 사람이 된다. 상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내 시간이 낭비되지 않으니 짜증이나 화가 날 것이 없다. 늦는다는 친구에게 가능한한 빨리 오라고 재촉할 필요도 없다. 조심해서 천천히 오라고 말하게 되었다.


외부환경, 타인이 자신의 감정과 시간을 지배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상대가 지각을 하건 말건 우리는 화를 낼 수도 안낼 수도 있다. 친구가 지각을 하는 상황은 이전과 동일하지만 독서를 하기 전에는 짜증났고 화가 났다. 독서를 하게 되었을 때는 불쾌한 감정이 없었다. 같은 상황을 내가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활용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친구가 약속에 늦는 바람에 기다리면서 낭비하는 시간인가? 아니면 그저 독서하는 생산적인 시간인가? 내 선택에 의해 바뀐다. 외부환경과 타인이 바뀌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