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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따지면 워드프레스로 만든 웹사이트, 블로그가 많다. 한국은 워드프레스 활용이 활발하지 않다. 몇년 동안 꾸준히 워드프레스 관련 책과 강의가 만들어졌지만 해외 만큼 사용이 활발하단 생각은 들지 않는다. 코딩 비전공자가 HTML, CSS, 자바스크립트, 워드프레스 등을 공부하며 느낀 점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워드프레스 활용이 낮은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워드프레스가 정말 쉽나?

워드프레스는 3시간 또는 하루만에 뚝딱 기업용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급, 중급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나 여러 기초 강의의 홍보 컨셉이다. 워드프레스를 이용하면 코딩을 할줄 몰라도 고급스러운 홈페이지, 블로그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유료 테마, 유료 플러그인을 이용하면 고퀄리티의 웹사이트, 블로그를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는 건 사실이다. 비교적이다. 코딩을 정말 모르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어렵다. 제대로된, 스스로 정말 흡족해 할수 있는 웹사이트, 블로그를 워드프레스로 만들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디테일한 부분을 조정하려면 워드프레스 기능을 정말 익숙하게 다룰 수 있거나 어느 정도 HTML, CSS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워드프레스를 쉽다고 말하는 건 웹사이트 개발자 입장에서 말하는 것 같다.

정말 쉽다고 말하려면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모두 웹사이트, 티스토리 정도는 되어야 한다. 네이버의 블로그, 모두 웹사이트, 카카오의 티스토리라는 대안이 있는 이상 워드프레스 사용은 쉽게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블로그가 그렇다. 워드프레스로 블로그를 만들려면 호스팅 신청하고 테마 설치하고 커스터마이징 해야 한다. 티스토리는 스킨 결정 후 바로 글쓰기 시작하면 된다.

전문가에게 맡겨서 워드프레스 기반으로 웹사이트, 블로그를 만든다면 분명 이전 보다 저렴하면서 고퀄리티로 만들 수 있는 건 사실이다.




무엇이 중한데?

블로그에서 가장 중요한 건 콘텐츠다. 디자인이 멋지고 SNS 공유 기능이 편하고 여러 맞춤형 기능이 있다면 좋겠지만, 블로그 방문자들은 콘텐츠를 보고 온다. 블로그 디자인이 아무리 멋져도 콘텐츠가 빈약하면 다시 오지 않는다. 디자인이 허접해도 콘텐츠가 유용하고 재미있다면 재방문한다. 트래픽을 목적으로 블로그 또는 '웹사이트 + 블로그'를 운영할 때 워드프레스의 여러 장점이 더 이상 장점이 아니라 귀찮은 것들이 되어 버린다. 티스토리에서 제공하는 멋진 스킨 하나 선택하고 콘텐츠 생성에 신경쓰면 된다.


친숙하지 않은 글쓰는 화면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는 글 작성하는 화면이 유사하다. 워드프레스는 다르다. 포스트에 이미지를 삽입할 때 워드프레스는 단계가 한 두개 더 있다. 글쓰는 화면에 적응하느라 시간 보내느니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를 이용하면 된다.


생각나는 대로 쓰다 보니 글 내용이 '워드프레스 왜 쓰니? 그냥 티스토리 써' 같은 식이다. 간단히 말해서 한국에서 워드프레스 활용이 낮은 이유는 네이버, 다음(카카오) 때문이다. 한국에서 절대적으로 검색 점유율이 높은 네이버가 자사 블로그를 검색 결과에 더 잘 노출시킴으로써 사람들은 네이버 블로그를 주로 이용했다. 정말 말 그대로 코딩 할줄 몰라도 블로그 운영에 전혀 지장이 없다. 네이버 블로그의 획일화된 디자인과 기능에 불만족스러운 사람들은 티스토리를 이용하면 된다. 티스토리는 유료 스킨을 활용하면 홈페이지 디자인으로도 만들 수 있다. 네이버 블로그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티스토리도 금새 다룰 수 있게 된다. 게다가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는 공짜다. 무제한 호스팅이다.


2017년 8월 31일, 티스토리는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이루어졌다. 앞으로도 계속 업데이트가 이루어질 계획이란다. 내가 보기에 가장 눈에 띄는 건 페이지 기능이다. 티스토리가 블로그에서 '웹사이트 + 블로그' 형태로 기능을 갖추어 가는 것 같다. 파레토 법칙처럼 워드프레스에서 주로 쓰는 플러그인 기능들은 일부다. 앞으로 '웹사이트 + 블로그' 형태에서 필요로 하게 될 주요 기능들을 플러그인으로 추가한다면 한국에서 워드프레스가 흥행하긴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